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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프리덤 엣지(Freedom Edge)’, 동북아 안보의 새로운 흐름

by 소소한시사 2025. 9. 18.

최근 제주 남쪽 해역과 한반도 인근 공역에서 미국, 한국, 일본이 합동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프리덤 엣지(Freedom Edg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연합 훈련은 단순한 군사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와 국제정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중국·러시아의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이번 훈련은 단순한 훈련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프리덤 엣지는 어떤 성격의 훈련이며, 한미일 3국이 이 훈련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프리덤 엣지(Freedom Edge)’, 동북아 안보의 새로운 흐름

 

 

1.프리덤 엣지 훈련의 성격과 주요 내용

프리덤 엣지 훈련은 한미일 3국이 참여한 연합 공중·해상 훈련으로, 단순한 무력 시위가 아니라 실제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최신형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잠수함 등이 동원되었으며, 사이버 작전과 의료 후송, 해상 차단 작전까지 포괄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복합적 전장 환경을 가정하고, 세 나라가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훈련이 단순히 한미 양자 또는 미일 양자 차원이 아니라, 세 나라가 동시에 긴밀히 협력했다는 것이다. 과거 한일 관계의 갈등으로 인해 군사 협력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훈련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질적 변화를 상징한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통의 이해관계가 3국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훈련은 해상·공중에서의 실전 대응 능력을 점검했을 뿐 아니라, 사이버 영역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2.북한의 반발과 역내 안보 갈등의 심화

프리덤 엣지 훈련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단연 북한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고, 필요하다면 대응 군사 행동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미일 협력이 강화될 때마다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나 군사적 도발을 통해 반발해 왔다. 따라서 이번 훈련 직후 북한이 추가적인 무력 시위를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북한의 시각에서 보면, 한미일 3국의 군사 협력 강화는 체제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전개되고, 한국과 일본이 이를 지원하는 구조가 강화되면 북한은 고립감과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이 대화와 협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도발과 군사적 긴장 고조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결국 한미일의 협력이 북한의 억제 효과를 낳는 동시에,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프리덤 엣지 훈련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양날의 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3.동북아 안보 지형의 재편과 향후 과제

프리덤 엣지 훈련의 또 다른 의미는 동북아시아 안보 구도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더 긴밀하게 묶으려 하고, 한국과 일본 역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이번 훈련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한미일 3국이 정례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협력이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과제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한미일 협력을 견제하는 공동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동북아는 갈수록 ‘미국-한일 대 중국-러시아-북한’이라는 신냉전 구도로 치닫는 모양새다. 따라서 한미일 협력은 단순히 군사적 대응 능력 강화를 넘어서, 외교적 해법과 지역 안정 전략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군사적 억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외교적 대화의 창구를 닫지 않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결국 프리덤 엣지 훈련은 동북아 안보 질서를 새롭게 그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이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정례화되고 제도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더 이상 안보 문제에서 소극적인 위치에 머물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 정치의 큰 흐름 속에서 한국은 주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군사·외교를 아우르는 종합적 안보 정책을 구축해야 한다.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프리덤 엣지’는 단순한 군사 훈련을 넘어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다. 세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의 반발,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 그리고 지역 내 갈등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훈련은 한국이 국제 안보 무대에서 점점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힘의 균형 속에서 어떻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군사적 억제력과 외교적 해법, 그리고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투명한 정책 추진만이 동북아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